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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권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191곳으로 전 세계 '여권 파워'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여권 순위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는 모두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영국 컨설팅 기업 헨리앤드파트너스가 발표한 '헨리여권지수'에 따르면 한국 여권 순위는 지난해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오른 국가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다. 1위는 195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공동 2위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등 5개국이다. 이들 국가의 여권으로는 192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헨리앤드파트너스는 여권 순위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올해 9위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상위 10위권 내에 들었다. 아랍에미리트 여권 지수는 15위로 지난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178개국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85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공동 9위에 오른 국가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2개국이다. 이들 여권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수는 185개국으로 집계됐다. 그 외 상위권 국가들은 주로 유럽 국가와 미국 등이 차지했다. 미국은 무비자 입국 가능국 186개국으로, 상위 8위를 차지했다. 2014년에 세계 여권 파워 1위를 차지했던 미국 여권은 10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위권에는 주로 아프리카·중동 국가들이 포진했다. 올해 103위로 꼴찌를 차지한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총 26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 북한은 96위다. 51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이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이집트, 에티오피아, 요르단, 케냐 등이다.
메하리 타델레 마루 유럽 피렌체 대학 연구소 교수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입국을 보장하는 솅겐 비자 발급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 여행객들의 솅겐 비자 거부율은 30% 였으나, 전 세계적으로는 10%에 불과했다. 2022년 솅겐 비자 거부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국 중 7개국도 아프리카 국가들로 집계됐다.
크리스티안 케일린 헨리앤드파트너스 회장은 "여행객이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2006년 58개국에서 올해 111개국으로 늘었다"라면서도 "상위권과 하위권 간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일본이 무비자 입국 가능국 193개국으로 1위, 한국은 192개국으로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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