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우석(33)을 과잉 경호해 논란이 된 사설 경호원이 오늘 경찰 조사를 받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찰단은 사설 경호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2일 인천공항에서 변우석을 과잉 경호한 사설 경비업체 소속이다. 당시 변우석 주변에 배치된 사설 경호원은 모두 6명이었다. 경찰은 이들 중 3명을 입건 전 조사(내사) 하기로 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해 파악한 뒤 폭행, 강요,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내사자 2명과 이 경비업체 대표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변우석 과잉 경호 당시 공항 승객들 가운데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우석은 지난 12일 홍콩에서 진행된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던 중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변우석은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2번 게이트를 통해 랜드사이드로 들어갔고, 면세구역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클래스 라운지를 이용했다.
변우석을 보기 위한 팬들이 게이트 등에 한꺼번에 몰렸고, 경호원들이 인파를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사설 경호원들이 직접 게이트 10분간 통제하고, 팬이 아닌 일반 승객에게 플래시를 쏘거나 라운지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의 여권, 항공권 등을 검사했다는 글이 일파만파 퍼졌다.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커진 후 변우석 측은 지난 16일 입국 때 경호 인력을 줄였으나, 몰린 인파로 아수라장이 발생해 딜레마에 빠졌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저희(인천공항공사)하고 협의하지는 않고 경호업체와 경찰이 협의한다. 공사도 경찰로부터 통보받는 입장"이라며 "공항이 생긴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 사전에 충분히 예견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1년에 수백명의 연예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는데 지금같이 이렇게 특별하게 사설 경호업체가 과잉 대응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그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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