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출생아 수가 8년 만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출산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1만 9,54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4명(2.7%) 늘어났다. 지난 4월(521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출생아 수가 두 달 연이어 전년 동월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는 건 2015년 10~11월 이후 8년 만이다.
이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8개월 연속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이 출생아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임영일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8월 이후 증가한 혼인 건수가 올해 하반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출생아 수는 여전히 2만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올해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 1월 2만 1,442명을 기록한 뒤 2만 명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5월 누적 출생아 수는 9만 9,0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9명(2.9%) 감소하며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월 감소 폭이 큰 탓이다.
지난 5월 사망자 수는 2만 8,54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339명(1.2%) 감소했지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8,99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감소세는 5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혼인 건수도 2개월 연속 큰 증가율을 보였다.
5월 혼인 건수는 2만 92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12건(21.6%) 증가했다. 지난 4월에도 혼인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6%(4,565건) 늘어난 1만 8,039건을 기록했다.
5월 혼인 건수는 2019년 5월 이후 최대치다. 1~5월 누적으로도 9만 3,117건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474건(8.7%) 늘었다.
지역별 혼인 건수를 살펴보면 세종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대구 혼인 건수가 4,092건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해 가장 높았고, 대전도 같은 기간 17.2%(2,786건) 증가했다.
5월 이혼 건수는 7,92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470건(5.6%) 감소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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