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열풍에 놀란 정부가 K뷰티 유망기업 발굴·지원을 위해 ‘드림팀’을 꾸렸다. CJ올리브영과 한국콜마·코스맥스는 물론 아마존까지 국내외 주요 유통·제조사를 망라했다. K뷰티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서 대규모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방안도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서울 용산 CJ올리브영 본사에서 뷰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 등 정부 관계자와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 최경 코스맥스 부회장, 최현규 한국콜마 사장, 신화숙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티르티르와 포컴퍼니, 나우코스, 와이어트 등 K뷰티 유망기업 4개사 대표들도 자리했다.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으로 현장을 방문해 K뷰티 지원 방안을 내놓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오영주 장관은 “글로벌 무대서 K뷰티의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면서 작년 세계 4위 수출국이 됐고 일본 화장품 수입시장에서는 이미 1위, 미국에서도 올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며 “올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3억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53억달러였던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을 2027년까지 100억달러로 늘리는 ‘K뷰티 100-UP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아마존과 콜마·코스맥스 협업으로 ‘K뷰티 크리에이터 챌린지’를 신설해 수출 유망기업을 경진대회 방식으로 발굴한다. 올리브영은 수출 유망 인디 브랜드를 연 100개 선정하는 ‘K슈퍼루키 위드 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K뷰티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방안도 마련됐다. 코스맥스와 콜마는 모태펀드와 함께 70% 이상을 출자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K뷰티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글로벌 K뷰티 펀드’를 각각 조성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작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브랜드사가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금 부담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제조사 발주대금을 융자 지원하는 ‘K뷰티 네트워크론’도 신설한다. 또 정부 지원으로 해외 빅바이어를 초청해 K뷰티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대규모 K뷰티 국제박람회도 내년 개최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현재 정부 인정으로 운영되는 천연·유기농화장품 인증제를 민간 자율로 전환하고, 기능성 화장품 생산을 식약처 심사 완료 이전에 가능하도록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규제혁신과 함께 규제외교를 통해 K뷰티가 각국의 비과세 장벽을 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해외 화장품 규제정보를 빠르게 파악해 산업계에 제공하고, 해외 규제당국을 직접 초청해 설명회도 개최하겠다”고 했다.
오형주/민지혜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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