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4일 17: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 보통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5.2%를 추가 확보했다. 당초 목표한 600만주를 밑돌았지만, 한화 2대주주로서 안정적 지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이번 지분매입으로 승계 기반도 굳혔다는 관측이 많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5~24일 진행한 한화 주식 공개매수에 지분 5.2%(약 390만주)가 응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당초 목표한 600만주를 밑돌았다. 한화에너지는 공개매수가격을 3만원으로 제시했다. 최근 1개월 평균 주가보다 12.9%, 공개매수 전일 종가보다 7.7% 높은 가격이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화에너지는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보유주식 등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한화에너지 관계자는 “오늘 종가가 공개매수가의 99%에 도달하는 등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대주주로서 역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응모된 390만주를 전부 사들일 계획이다. 공개매수 주식 대금 결제일은 오는 26일이다.
이번 공개매수로 한화에너지 삼형제의 승계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1%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지분 22.7%)에 이은 2대 주주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율은 14.9%로 불어난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그룹 삼형제가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을 늘리는 형태로 그룹 승계작업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한화와 한화에너지가 합병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합병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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