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매출 1조1569억원과 영업이익 4345억원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07억원, 1811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실적까지 합치면 상반기에만 매출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을 벌어들였다.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의 연이은 수주 계약이다. 이날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상위 20개 글로벌 제약사 중 화이자 등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14곳이던 빅파마 고객은 1년 만에 두 곳 늘어났다.
신규 계약뿐 아니라 증액 계약도 꾸준히 체결하고 있다. 올해 첫 수주도 벨기에 제약사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이었다. 이달 초에는 미국 제약사로부터 1조4636억원(약 10억6000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했다. 단일 수주 규모로는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후 최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18만L 규모의 5공장은 내년 4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은 연내 가동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입법을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도 국내 CMO 기업들에는 호재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빈자리를 국내 기업이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미국과 유럽 허가당국의 관문을 연달아 넘으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3~4분기 모두 매출 1조원을 넘기고 올해 매출 ‘4조원 클럽’ 가입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와 이날 실적을 합치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은 4조46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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