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급등세와 기존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등이 맞물리며 수도권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 신규 분양 단지엔 청약자가 몰리고, 장기 미분양 아파트도 속속 주인을 찾고 있다. 새 아파트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광진구에서 선보인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215가구)는 최근 분양이 100% 완료됐다. 지난달 1순위 청약을 받은 뒤 이달 초 계약을 시작했다. 한 달도 안 돼 완판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한강과 가까운 데다 분양가(전용면적 84㎡ 기준 12억원대)도 합리적으로 책정된 게 완판 비결로 꼽힌다. 1순위 경쟁률이 494 대 1에 달해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했던 곳이다.
강동구 둔촌현대1차를 리모델링하는 ‘더샵 둔촌포레’(572가구)도 지난달 완판 행렬에 올라탔다. 지난 3월 청약을 받은 뒤 일부 미계약이 나타나 4월 14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주인을 모두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동작구에서 소형 면적 위주로 공급된 ‘동작 보라매역 프리센트’(124가구)도 계약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주택이 경기 성남 대장지구에서 내놓은 고급 테라스하우스 ‘판교TH212’(212가구)도 최근 100% 분양됐다.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에 당초 27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에 2명만 신청했고, 1·2순위 합계 경쟁률도 2.1 대 1에 그쳤다. 하지만 계약 후 3개월여 만에 미분양을 모두 털어냈다.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199가구)와 경기 오산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730가구) 등도 단기 완판에 성공한 경우다.
비교적 오랜 시간 미분양을 안고 있던 수도권 단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청약을 받은 광명시의 대단지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2878가구)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주요 지역 단지에선 ‘청약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세권인 파주 운정신도시의 ‘제일풍경채 운정’(520가구)은 23일 이뤄진 일반공급에서 209가구 모집에 2만6449명이 신청해 전 타입이 1순위 마감했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317가구), 화성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464가구), 파주 ‘운정3 이지더원’(379가구),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1694가구), 과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740가구) 등도 청약에 수만 명이 몰렸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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