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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향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물류업체 UPS 주가가 역대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부진한 올 2분기 ‘성적표’가 공개된 데다 연간 실적 전망치마저 하향 조정돼서다. UPS가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 효과까지 강조하고 나섰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UPS 주가는 전 거래일에 비해 12.05% 급락한 127.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192.98달러)와 비교하면 약 35% 주저앉았다. 이날 UPS 주가의 일일 하락 폭은 2006년 7월 기록한 -10.3%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낙폭을 보였다. 마켓워치는 “4년 내 최저치로 급락해 S&P500지수까지 끌어내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UPS의 2분기 실적이 주가 급락의 배경이 됐다. 2분기 UPS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감소한 218억2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21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다. 또 순이익은 14억1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0억8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조정 후 주당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54달러에서 29.5% 급감한 1.79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내 소포 배송 부문 매출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 UPS의 미국 내 소포 배송 부문 매출은 14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4억달러)에 비해 1.9% 줄었고, 품목당 수익률 역시 2.6% 쪼그라들었다.
UPS는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성장세로 돌아서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UPS는 “연내 5억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할 방침”이라며 “멕시코 배송 업체 에스타페타를 인수해 올 3분기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대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브랜던 오글렌스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가 투자자들에게 UPS 미래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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