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4일 0.56% 떨어진 2758.71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 2891.35로 단기 고점을 찍고 이날까지 4.59% 하락했다. 외국인이 이 기간 1조566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것은 올 들어 지수 상승이 지속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진 데다 미국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꾸준히 이뤄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이 주춤한 점도 시장 참여자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종목 중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216개 종목의 영업이익(금융업은 순이익) 추정치는 40조37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3개월 전 38조7979억원에서 1개월 전 40조5523억원으로 높아졌다가 다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졌을 때는 실적 개선 종목의 프리미엄이 상승한다”고 설명한다.
자동차 종목의 실적 컨센서스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2181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4.3% 높아졌다. 기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같은 기간 2.4% 상향 조정됐다. 반면 에쓰오일(-57.8%) 등 정유주, 포스코홀딩스(-5.3%) 등 배터리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대비 낮아졌다. 금융 관련 종목 중에서는 증권사의 순이익 개선 추이가 눈에 띈다. 삼성증권의 올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1692억원에서 최근 2211억원으로 30.7% 올랐다.
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언제까지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견해가 엇갈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내년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라며 “경기 방어주, 배당주가 이럴 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조정 뒤 증시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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