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프랑스 조기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진통 끝에 총리 후보를 결정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은 파리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 새 총리를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프랑스 의회의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NFP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경제학자이자 파리시 재무국장인 루시 카스테트를 총리 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NFP는 카스테트가 “세금 회피 및 금융 범죄와의 싸움을 한 경험이 있다”며 “공공 정책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테트는 프랑스 대표 엘리트 양성 기관으로 알려진 국립행정학교(ENA)를 2013년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카스테트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NFP가 총리로 임명할 수 있다고 거론한 인물인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 또는 위게트 벨로 프랑스령 레위니옹 지역 의회 의장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올해 37세인 카스테트는 AFP통신에 자신을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하며 “엄청난 겸손함과 강한 신념으로 지명을 수락했다”고 했다.
카스테트는 총리로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을 폐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이 공정한 몫을 내도록 하는 대대적 세금 개혁”도 주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2 방송 인터뷰에서 “8월 중순까지 올림픽에 집중해야 한다”며 좌파 연합이 조기 총선 이후 새 총리를 지명하려는 움직임을 거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때부터 총리를 지명하고 정부를 구성하는 임무가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카스테트에 관해 묻자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 진영이 지명한 이름이 문제가 아니다”며 “문제는 의회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는지에 있다”고 말했다.
멜랑숑 LFI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거부하고 새로운 공화당 전선을 강제로 강요하고 있다”며 “(총선 결과에) 승복하거나 사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