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경제신문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 상위 20개국 주요 지수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지수는 19위(-5.7%)를 기록했다. 개인들은 6조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참담한 성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꼴찌는 멕시코IPC지수(-6.4%)였다. 코스피지수는 13위(5.27%)였다.
멕시코는 최저임금 두 배 인상을 공언한 좌파 여당이 승리한 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서둘러 자금을 빼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사실상 위기 직전 수준의 국가 증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미국 성장주 지수인 나스닥지수, 러셀2000지수 등과 코스닥지수의 간극은 사상 최대치로 벌어졌다. 2010년 이후 나스닥지수와 러셀2000지수는 각각 8.3배, 3.7배 상승했지만 코스닥지수는 1.6배 오르는 데 그친 결과다.
세계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닥지수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시장의 기형적인 포트폴리오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유가증권시장으로 기업이 빠져나가면서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엔 2차전지와 바이오, 게임주 정도만 남았다. 좀비기업 퇴출이 지연되면서 상장사의 내실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는 1702개로 2020년 대비 21.1% 늘었지만 상장사 영업이익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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