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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더 악화된 자동차 마진을 보고하고 특별한 주가 촉매제가 안보인 가운데 테슬라(TSLA)는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그러나 평균적으로 ‘보유’ 등급을 가진 월가 분석가들의 투자 의견은 실적 발표후에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실적 발표후 동부표준시로 24일(현지시간) 오전까지 LSEG 데이터 기준으로 테슬라를 다루는 50명의 분석가 가운데 투자등급을 낮춘 사람은 단 한명이다. 목표주가를 올린 분석가가 3명, 낮춘 분석가가 2명이다.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보유’로 평가한다. 다만 목표주가는 212.50달러로 현재 가격보다는 13% 가량 낮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비관론자들은 핵심사업인 EV사업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약속한 자율 주행, AI, 로보택시와 관련된 미래에 대한 희망에 주목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23일 2분기 자동차 매출 총이익률이 14.6%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분석가들이 이미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추정한 16.29%보다도 낮다. 마진 악화속에 매출은 컨센서스 245억달러보다 높은 255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7% 줄어든 199억달러에 그쳤다.
마진이 악화된 이유는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할인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로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테슬라가 여전히 미국에서 EV를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하는 회사지만, 노후한 라인업에 최근 머스크의 선동적이고 정치적인 논평의 영향으로 경쟁사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급격히 악화되는 마진율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선 오래된 모델을 할인판매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머스크가 말한대로 내년 상반기에는 저렴한 EV 출시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이 기대하는 로보택시의 경우 머스크는 컨퍼런스콜에서 소유자가 우버처럼 승차공유서비스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문제는 타임스케줄이다. 머스크는 “내년에 운행이 불가능하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지만 여러 분석가가 규제승인에 최소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의 분석가 톰 나라얀은 "2025년 서비스 제공이라는 타임라인 설정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EV에 우호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 이후 아직도 EV를 저평가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EV에 대한 정책 기조 변화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낙관론자나 비관론자나 자율주행이나 로보택시가 구체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획기적인 저가 EV를 빨리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테슬라가 2025년 상반기에 새로운 저가형 모델을 생산할 때 까지는 가격/인센티브가 수요 요인으로 남아 마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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