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 2.8%를 기록하며 1분기(1.4%)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로 개인 소비와 기업 및 재고 투자 증가를 꼽았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에서 7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증가율은 2.3%로 시장 예상치(2.0%)를 웃돌았다.
GDP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및 가구 같은 내구재 판매가 반등하고 1분기 대비 서비스 지출이 증가해 소비 지출이 늘었다. 정부 지출은 국방 지출에 힘입어 올해 첫 3개월 대비 GDP 성장에 더 많이 기여했다. 주택 투자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판매 활동과 신규 건설을 억제하면서 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기업 투자는 2022년 초 이후 가장 강력한 장비 증가에 힘입어 거의 1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항공기와 방위를 제외한 비즈니스 장비의 6월 미국 공장 주문은 작년 초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는 실업률이 2년 반 만에 최고치인 4.1%로 상승했음에도 탄력적인 노동시장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베튠 보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이 같은 경제 확장세는 완만한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율이라는 골디락스(경기가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상태) 전망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는 형국이다. 모든 지표가 3% 미만을 기록하며 1분기 대비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분기 3.7%로 급등한 후 2분기엔 2.7%로 둔화했다. 근원 PCE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추적하는 주요 인플레이션 측정치다.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둔화와 관련해 “경제 연착륙과 함께 오는 9월 Fed 금리 인하에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 냉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Fed는 되도록 다음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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