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영업익 6년 만에 '5조' 진입

입력 2024-07-25 08:35   수정 2024-07-25 08:35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D램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고 영업이익은 2018년 호황기 이후 처음으로 5조원대에 진입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올 2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8% 늘었다. 직전 분기보다는 32.1% 증가했다 .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조468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한 것. 직전 분기보다는 8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8년 반도체 슈퍼 호황기 이후 6년 만이다. 2018년 2분기엔 5조5739억원, 3분기엔 6조47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 회사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D램에선 지난 3월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시작한 5세대 HBM인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매출의 경우 직전 분기보다 80% 이상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가격 상승도 깜짝 실적을 뒷받침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직전 분기보다 13~18% 인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에선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를 지원하는 새로운 PC와 모바일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이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완연한 상승세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맞춰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올 3분기 안에 양산해 HBM 시장 리더십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HBM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로 AI 반도체 패키지 시장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에 관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또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분야에선 하반기에 32Gb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해 경쟁우위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낸드에서도 회사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한다. 60TB 제품으로 하반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 올해 eSSD 매출은 지난해보다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은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
년 5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올해 CAPEX(자본지출)가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하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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