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장 초반 급락세다.
25일 오전 9시12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900원(4.75%) 내린 19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한때 6.67% 내린 19만46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20만원대 밑에서 머문 건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5일(19만3700원)이 마지막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연결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124.8%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811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eSSD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호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실적을 확인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퍼시픽 및 이머징마켓 리스트에 특정 기업을 재조정한다"며 정보기술(IT) 추천종목에서 SK하이닉스, 대만 미디어텍, TSMC를 제거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반도체 사이클 회복이 예상보다 늦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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