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25일 정 대표 주재로 네 시간 동안 그룹 협의회를 열었다. 지난 18일 회의 개최 후 1주일 만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다시 모아 대내외 리스크를 점검했다. 23일 서울남부지법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카카오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올 2월부터 매월 열던 그룹 협의회는 빈도를 늘려 매주 개최하기로 했다. 급변하는 경영 현안에 빠르게 대응해 계열사 간 협업을 늘리려는 조치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며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이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CEO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각종 과업을 잘 수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창업자의 빈자리를 채울 정 대표의 책임이 막중해지면서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이 다음달 8일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쏠리고 있다. 그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현재 상황과 사업계획을 자세히 밝혔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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