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택지 확보·비아파트 공급 '총력전'

입력 2024-07-25 17:20   수정 2024-07-26 01:00

정부가 25일 연 ‘제1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공급 물량을 늘리겠다”고 나선 건 집값 상승세의 전방위적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물론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 열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공급 부족’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 내놓을 공급대책에 신규 택지지구 지정은 물론 다양한 공급 확충 방안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는 도심 등 선호 지역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뜨거운 집값, 매물도 급감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6일 24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1년 9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24억5000만원)를 1000만원 웃돌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집값이 치솟으면서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5일 기준 이 아파트에 나온 매물은 107건으로 집계됐다. 230건을 웃돈 5월과 비교해 두 달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0% 올랐다. 18주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 송파구(0.56%)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성동구(0.52%) 서초구(0.46%) 강남구(0.42%) 마포구(0.40%) 순이었다. 수도권(0.13%→0.15%)과 전국(0.05%→0.06%)의 오름세도 확대됐다. 경기 과천(0.47%)과 성남 수정구(0.32%), 인천 서구(0.35%) 등이 크게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 지역에서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고 가격도 계속해서 올라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매도 희망자 상당수가 아파트 가격 상승 추이를 지켜보기 위해 매물을 거둬들여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1년 넘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8% 뛰며 62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0.14%→0.15%)과 전국(0.06%→0.06%) 전셋값은 각각 57주, 25주 연속 고공행진이다.
○긴장하는 정부, “모든 카드 꺼낸다”
주택시장의 불안심리가 확산하자 정부도 팔을 걷었다. 이날 TF 회의는 18일 열린 ‘제7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언급한 주택공급 방안의 세부 내용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급을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한 모든 정책 수단을 꺼내놓고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수도권 내 추가택지 확보 △도심 정비사업 절차 간소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주택공급 활성화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이 담길 예정이다. 여기에 보다 많은 공급 물량이 포함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가 수도권 교통망 주변에 있는 그린벨트(GB)를 대거 해제해 신도시급 주택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물량 규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입지”라며 “서울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급 방안은 불안심리를 더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기 신도시는 올해 총 1만 가구를 착공할 계획이다. 인천계양에서 오는 9월 1106가구를 처음 분양하고 2026년 12월 입주 계획을 재확인했다. 하남교산, 남양주왕숙, 고양창릉 등에서 3600가구 상당의 공동주택 용지가 연내 공급된다. 비아파트는 6만 가구 규모의 신축 매입임대주택 사업자 신청이 들어와 약정 체결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서울 잠실진주, 대조1구역, 청담삼익, 행당7구역 등 7348가구 규모의 사업장에서 공사비 조정 합의가 이뤄지는 등 정부의 중재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 매주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TF’를 열 계획이다.

최진석/김소현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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