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에…'2조 실탄' 마련 나선 한화솔루션

입력 2024-07-26 12:16  

이 기사는 07월 26일 12: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국내외에서 2조원을 차입할 계획을 세웠다. 올들어 8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금창출력이 악화된 결과다.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도 발행해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훼손되는 것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7~8월에 회사채·대출로 2조원을 조달한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자회사인 '한화큐셀 조지아(Hanwha Q CELLS Georgia Inc)'는 이달 8일에 유럽 은행인 나티시스와 산탄데르, 소시에테제네랄 등의 대주단을 통해서 그린 신디케이티드론 7억달러(약 9727억원)를 조달했다. 그린 신디케이트론은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대출이다. 다음 달에는 한화솔루션의 독일 자회사인 Q에너지솔루션(Q Energy Solutions SE)이 2억스위스프랑(약 3112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찍을 예정이다.

한화솔루션도 다음 달에 사모 영구채 8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 영구의 만기는 30년으로 한화솔루션이 발행 3년 뒤 조기상환(콜옵션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받았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연 1.3%포인트 올라가는 ‘스텝업’(금리 상향 조정) 조항도 담겼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주요 증권사와 이 영구채의 주관 및 인수 계약을 교섭 중이다. 금리는 연 5~6%대로 논의 중이다. 교섭 내용에 따라 주관사와 발행금리, 발행일이 구체화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이 모처럼 대규모 조달에 나선 것은 나빠진 현금창출력과 맞물린다. 이 회사는 올들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누적 순손실이 7777억원에 달했다. 올해 연간 순손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화학 사업이 동시에 적자를 낸 결과다. 태양광 모듈 가격이 급락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영업적자는 올 상반기에만 2771억원에 달했다. 화학사업도 올 상반기 36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빠듯한 살림에 설비투자 지출은 늘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큐셀 조지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8.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적자가 깊어지면서 재무구조 훼손 흐름은 가속화됐다 올해 6월 말 순차입금(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금액)은 10조400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1%(3조1344억원)나 불었다. 부채비율도 185%로 지난해 말보다 26%포인트나 치솟았다. 다음 달 사모 영구채를 찍는 것도 이 같은 나빠진 재무구조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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