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올해 두번째 외화채 조달…첫 연타석 홈런 비결은

입력 2024-07-26 14:16   수정 2024-07-29 15:12

이 기사는 07월 26일 14: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1년에 외화채 시장에서 두 차례 조달에 성공했다. 꾸준한 발행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대표적인 외화채 시장 ‘빅 이슈어(Big Issuer)’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31일 4억달러 규모 3년물 외화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의 10배가 넘는 41억달러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200곳이 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가 몰렸다. 발행 금리도 줄였다. 당초 3년물 미국 국채 대비 185bp(bp=0.0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흥행에 성공하면서 145bp 수준에서 발행하기로 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미래에셋증권 싱가포르가 주관사단을 맡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외화채 발행 작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신용도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자금시장의 평가를 받는 무대였기 때문이다. S&P는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년 외화채 시장을 방문하면서 글로벌 ‘큰손’들과 꾸준하게 접촉하는 등 인지도를 높인 게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통상 국내 금융사들은 국내 대표 수출 기업과 비교해 외화채 시장에서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로드쇼를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외화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달러화 외화채를 발행한 뒤 2022년을 제외하며 매년 5억달러 안팎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부터 외화 확보에 나섰다. 지난 1월 수요예측을 열고 6억 달러 규모 외화채 발행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한 해 두 차례 외화채 발행 작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한 것도 외화채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주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홍콩·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인도·몽골·중국·미국·영국·그리스·브라질 등 총 11개 지역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4조원대를 넘어섰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외화채에 대한 높은 인기도 흥행을 뒷받침했다. 미국 대선 등 각종 변수로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이달 들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외화채 시장에서 목표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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