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남재정비촉진지구(한남뉴타운)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마무리 짓고 있다. 남은 4·5구역이 시공사를 결정하면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매물 가격은 최근 급등하고 있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뉴타운 중에서 마지막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4구역은 최근 공사비 기준을 3.3㎡당 94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앞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시작한 5구역의 공사비(3.3㎡당 916만원)보다 높다. 한강 조망 가구가 상대적으로 많고 단지와 내부 고급화에 나서며 상대적으로 높은 공사비를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4구역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구역엔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하며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1만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조성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한남뉴타운은 2003년 11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선정됐지만, 그간 인허가 문제 등이 겹치며 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나 최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시장에선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매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4구역에선 전용 84㎡ 새 아파트를 받을 가능성이 큰 주택 매물이 21억원에 나왔다. 5구역에선 전용 135㎡를 받을 것으로 평가받는 공동주택 매물이 46억원에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선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남은 매물의 호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 대표는 “한남뉴타운 완성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남은 매물을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해졌다”며 “최근 4,5구역 매물은 올해 초 3구역 매물보다도 가격이 5억원 이상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한남뉴타운의 입주가 빨라도 2030년은 돼야 하므로 섣부른 투자에 앞서 수익성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 과열로 매물 가격이 최근 급격하게 높아졌지만, 후속 사업 절차가 많이 남아 있어 변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당장 3구역의 경우 공사기간이 37개월, 2구역은 43개월로 각각 잡혔다”며 “향후 공사비 상승 등도 고려해 매수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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