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는 22대 총선 이후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현수막으로 공유 우산 300개를 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까지 구내 동주민센터 15곳 및 관내 보건소, 복지관 등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에서 수거한 현수막은 2022년 5118개, 2023년 4692개며 올해는 5월까지 2585개다. 폐현수막 장당 무게 0.6㎏을 적용해 계산하면 올해만 이미 1.551t을 넘겼다. 연간으로 3t 규모에 달한다.
구는 지난해부터 폐현수막 공유 우산을 관내 곳곳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거 폐현수막의 35%인 1720장으로 우산 430개를 제작했다. 구 관계자는 “현수막 폐기물이 감소하고, 우산을 만들기 위해 새 면화나 합성섬유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우산 1개당 604g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폐현수막으로 우산을 제작해 공유하는 재활용 대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북 증평군은 지난 2월부터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양심우산’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용 및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지난달 일부 가공 처리를 거쳐 제작한 ‘환생(환경 생각) 안전우산’을 관내 초등학교 6곳에 전달했다. 비슷한 색 위주로 선별한 폐현수막으로 미관상 거부감을 덜고, 스쿨존 안전속도 30㎞ 표시를 추가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더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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