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폐현수막…'공유 우산'으로 부활

입력 2024-07-26 17:32   수정 2024-07-27 00:55

‘폐현수막 공유 우산’(사진)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버려지는 현수막 재활용 대책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갑작스러운 폭우 등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활용도가 높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공용 우산을 제작해 예산 낭비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 중구는 22대 총선 이후 무분별하게 버려진 폐현수막으로 공유 우산 300개를 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까지 구내 동주민센터 15곳 및 관내 보건소, 복지관 등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구에서 수거한 현수막은 2022년 5118개, 2023년 4692개며 올해는 5월까지 2585개다. 폐현수막 장당 무게 0.6㎏을 적용해 계산하면 올해만 이미 1.551t을 넘겼다. 연간으로 3t 규모에 달한다.

구는 지난해부터 폐현수막 공유 우산을 관내 곳곳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거 폐현수막의 35%인 1720장으로 우산 430개를 제작했다. 구 관계자는 “현수막 폐기물이 감소하고, 우산을 만들기 위해 새 면화나 합성섬유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우산 1개당 604g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폐현수막으로 우산을 제작해 공유하는 재활용 대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북 증평군은 지난 2월부터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양심우산’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사용 및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지난달 일부 가공 처리를 거쳐 제작한 ‘환생(환경 생각) 안전우산’을 관내 초등학교 6곳에 전달했다. 비슷한 색 위주로 선별한 폐현수막으로 미관상 거부감을 덜고, 스쿨존 안전속도 30㎞ 표시를 추가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더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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