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난리인데...구영배는 여전히 '두문불출'

입력 2024-07-27 10:28   수정 2024-07-27 10:30



27일 오전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선 여전히 티몬 직원들과 환불 고객들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과 직원 5∼6명은 이날 오전 8시께 강남구 신사동 입주 빌딩에서 현장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에게 "대표가 전화를 안 받는 데 우리가 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눈물로 호소했다.

권 본부장은 "사내 유보금 중 28억∼29억원을 환불에 쓰려고 했는데, 대표가 직원 임금 등으로 묶어버렸다"며 "환불은 260명 정도에 8억∼9억원만 지급된 것 같다"고 전했다.

권 본부장과 직원들은 "우리의 노력을 폄훼하지 말아달라.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우리가 듣는 거는 욕밖에 없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가하려던 티몬 직원 한 명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건물 1층 외부 흡연 장소에서 건강 악화를 호소해 119 구조대 들 것에 실려 이송되는 일도 벌어졌다.

환불을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 피해자 200여명도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현장 환불이 마지막 희망”이라며 계속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티몬 일부 부서 입주 빌딩에는 현장 환불을 요구하며 수천 명이 모였다. 권 본부장이 전날 새벽 "유보금으로 30억∼40억원가량의 환불 자금을 마련했다"고 말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 있는 피해자들까지 몰렸다.

그러나 그는 어젯밤 "현재까지 환불 총액은 10억원 내외로, 나머지는 승인이 나지 않아 지급하지 못했다"며 "큐텐 쪽에서 환불금 추가 집행을 못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의 발언 후 한바탕 항의 소동이 벌어진 뒤 현장 대기자는 300여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강남구 삼성동의 위메프가 입주한 건물을 찾은 피해자도 이날 오전 8시 기준 20여명으로 감소했다. 위메프는 지난 24일 밤부터 회사를 찾은 고객들에게 현장 환불을 시작해 지금까지 2000명 이상이 환불받았다.

티몬·위메프 사태 책임자인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여전히 두문불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 급히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티몬·위메프 측과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구 대표가 직접 나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사재 출연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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