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선수촌 식단이 채식 위주로 편성돼 선수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은 '고기 도시락'을 먹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파리 외곽 소도시 퐁텐블로에 마련한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을 임시 급식센터로 마련해 점심·저녁 도시락을 배송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과 파리 북부 생드니의 올림픽 선수촌까지는 차로 1시간 반 거리다.
도시락은 선수들 요청에 따라 맞춤형으로 매끼 150인분씩 하루에 두 번 배송된다. 고기가 부족한 선수촌 식단과 달리 체육회 도시락에는 선수들의 체력을 지탱해 줄 고기가 매끼 들어간다. 주먹밥 등 간편식과 기력보충을 위한 찹쌀 사골죽도 마련돼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프랑스로 파견된 15명의 조리사가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급식센터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육류·채소·과일 등은 프랑스 현지에서 조달한다. 쌀 1.5t·김치 0.5t·기타 양념류 등은 모두 한국에서 공수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급식센터의 영양사·조리사들에게 '감사하다' '맛있게 잘 먹었다' 등 내용이 담긴 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선수촌 식단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영양이 불균형하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국올림픽협회의 앤디 앤슨 최고경영자는 "계란, 닭고기, 특정 탄수화물 등이 충분하지 않고 선수에게 생고기가 제공되는 등 음식 품질 문제도 있다"며 "선수들이 '선수촌 식당에는 못가겠다'며 우리가 마련한 훈련소에 따로 가서 식사한다"고 말했다.
선수촌은 하루 4만끼를 제공하며 주 식당은 3300석 규모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 식당 메뉴의 채식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식음료 목표로 두 배 많은 채식 메뉴, 프랑스 원산 80% 등 100% 인증 식품, 플라스틱 소비 지양,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을 내세웠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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