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한복판에서 소변 보라니"…'노상방뇨' 방지용 변기 등장 [2024 파리올림픽]

입력 2024-07-28 14:48   수정 2024-07-28 15:30


2024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길거리 소변기'가 설치됐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SBS 올림픽 특별해설위원 자격으로 파리에 간 방송인 파비앙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파비앙은 파리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직접 검증하기 위해 공유 자전거를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보는 콘텐츠를 촬영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전 파리 시내엔 여러 개의 간이 화장실이 설치됐다. 길 한 편에 마련된 간이 화장실 중에는 칸막이 없이 설치된 남성용 소변기가 있었다.

파비앙은 "언론 보도로만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보니 실제로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가 노상방뇨로 악명이 높다"며 "파리에 화장실이 많이 없어서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었다.


파리는 공중화장실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화장실도 유료인 경우가 많아 과거부터 노상방뇨와 악취 문제가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는 2018년부터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라는 명칭의 소변기를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위리트로투아는 '소변기'(urinal)와 '보도'(trottoir)의 합성어다. 한 마디로 길거리 소변기다.

이 소변기는 물을 사용할 필요 없이 톱밥, 목재 조각 등으로 채워진 통에 소변을 모은다. 대형 모델은 최대 600명의 소변을 모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파리 시민들은 이 소변기가 외부에 완전히 노출돼 흉물스럽다며 설치를 반발해왔다. 한 파리시민은 이번 올림픽 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기 흉한 소변기를 노트르담 성당 같은 역사적인 장소에 둘 필요가 없고 노출을 조장할 우려까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센강을 지나는 유람선이 내려다보이는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 이 소변기가 설치된 것을 두고 주민들의 비판이 거셌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도 화장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파리시는 궁여지책으로 간이 소변기를 추가 설치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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