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에스코리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지난해 수출액 251억원 중 83%를 미국에서 올렸다. 세포라,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한 덕분이다. 박 대표는 “꽃잎을 발효시켜 만든 유기농 토너가 미국 코스트코에서 인기를 끌자 코스트코 본사가 한국에 입점시키라고 해서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며 “화장품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어서 천연 소재로 제조한 유기농 화장품 시장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화미사, 울루 등 이엔에스코리아의 브랜드가 내놓은 화장품은 모두 박 대표의 손을 거쳤다. 화학제품을 일절 넣지 않고 자연 소재와 천연추출물 등만 쓴다. 박 대표는 “천연 소재의 효능은 살리되 보습, 미백 등 화장품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성분을 배합하는 실험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특히 천연 화장품의 한계로 지적된 ‘짧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천연 추출물로만 방부제를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올해 화장품 전 제품을 리뉴얼한 것도 천연 방부제로 다 바꾸기 위해서였다. 기존 제품은 유통기한이 6개월에서 길어야 12개월이었지만 이 방부제로 바꾸면서 36개월까지 늘었다.
수출국은 미국 호주 영국 핀란드 폴란드 자메이카 체코 독일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쿠웨이트 등 20개국이 넘는다. 박 대표는 수출을 크게 늘려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로부터 올해 2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그는 “사업 초창기부터 모든 제품에 영어 표기를 하고 전 성분을 공개해 수출이 용이했다”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스모스 오가닉 인증, 독일 더마 피부 저자극 테스트, 비건 화장품 인증 등을 모두 받았다”고 강조했다.
선인장 추출물을 95% 이상 넣은 선인장 세럼에 이어 녹아서 완전히 흡수되는 아이패치 개발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난 꽃잎과 수박껍질 흰 부분을 마스크 시트로 활용한 천연 아이패치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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