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큐텐(Qoo10) 그룹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첫 집단행동에 나섰다.
티몬 정산 피해자 약 30명은 28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큐텐테크놀로지 입주 건물 앞에 모여 조속한 환불과 큐텐 측의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산과 마스크를 지참했다.
이날 마스크를 쓴 참가자들은 비가 오지 않은 날씨에도 우산에 '내 피 같은 1000만원 내놔', '칠순 잔치 1500만원 온 가족 울음바다', '카카오, 네이버, 토스 환불하라 페이사 각성하라' 등의 문구를 붙이고 시위했다.
이들은 앞서 피해 판매자·소비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을 통해 이날 집회를 계획했다. 이들은 실제 환불 추이에 따라 향후 티몬·위메프 입점 판매자들과 연합해 서울 각지에서 집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파악한 미정산 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위메프 195개사 565억원, 티몬 750개사 1097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 5월 판매대금 미정산금만 산정한 것으로, 앞으로 도래할 6∼7월 미정산분이 추가되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
앞서 큐텐은 해외 계열사를 통해 600억원 규모 환불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조달 방안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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