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1·강원도청)는 애써 웃었다. 하지만 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였던 남자 자유형 200m 결승 진출 실패의 충격을 숨길 수는 없었다.
황선우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45초92로, 16명 중 9위에 그쳐 상위 8명이 받는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8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의 기록은 1분45초88로, 격차는 0.04초였다. 결과를 확인하고서 절친한 선배 김우민(강원도청)의 위로를 받은 뒤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뒤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아쉬운 결과가 나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예선 때(1분46초13·전체 4위)나 준결승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며 "마지막 50m에서 부하가 걸리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황선우의 파리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 자유형 100m 경기가 남아 있으니까, 오늘 이 기분을 빨리 떨쳐내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형 200m에서 받은 충격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황선우는 "내 수영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건 아니다. 파리 올림픽 경기가 더 남았고, 세계선수권 등 다른 메이저 대회도 다가온다"며 "내 남은 수영 인생을 위한 교훈이 된 레이스였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눈으로 황선우를 바라보던 김우민은 "선우가 누구보다 열심히 이번 대회를 준비한 걸 알아서 너무 아쉽다"며 "오늘의 아쉬움을 빨리 털어내고 남은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후배를 달랬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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