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조선소 종목들 중 유일하게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다. 한화그룹으로의 편입 과정에서 빚어진 수주 부진, 생산성 개선 작업 지연으로 인해 상선 분야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 편입 이후 조선사들 중 가장 활발한 신사업 전개에 기대를 거는 전문가도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분기 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전에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63억원 흑자였다.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컨센서스를 74.86%와 37.57% 웃돈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짓누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2분기 일회성 비용은 선표 조정 및 컨테이너선 중심의 지체상금 설정, 사외협력사 특별 지원금, 사내 협력사 예비비 및 인센티브 등과 관련해 모두 1400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주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한화오션의 누적 수주 규모는 53억달러다. 순수 상선 기준 수주잔고는 232억달러다. 삼성중공업의 76.9%, HD현대중공업의 85.2% 수준에 그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주잔고대로라면 2026년 인도 척수는 28척으로, 2025년의 35척보다 감소하게 된다”며 “물리적으로 더 이상 2026년 납기를 제시하기가 어려움을 생각해보면 수주선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상선부문에서의 2025~2026년 실적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신사업은 국내 조선 빅3 중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넥스트 디케이드 지분 인수를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판매 수익 공유 및 LNG운반선 수주 시도, 한화의 풍력사업부 및 플랜트 사업부 편입,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등 신사업 확장을 통한 외형 확대를 활발하게 진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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