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의 유가족은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행사나 사업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기 유가족은 29일 학전을 통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은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음을 밝힌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고인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은 고인의 장례식 관련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유가족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음에도 장례 첫날 경황없는 와중에 많은 수의 조화가 놓이고 일부 조의금이 들어왔다"며 "많은 분이 줄지어 조문을 기다리고 계신 상황에서 강한 의지로 익명의 봉투를 쥐어 주시는 분들과 실랑이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황 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 드리려고 한다"며 "돌려 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5000만원 전달 보도와 관련해선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 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다"고 해명했다.
고 김민기 학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해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생전 가수이자 작곡가, 공연 연출가로 활동했다. ‘아침이슬’과 ‘상록수’ ‘늙은 군인의 노래’ 등을 작사, 작곡했다. 1991년 대학로에서 개관한 소극장 학전을 통해 고 김광석을 비롯해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등 스타들을 잇달아 배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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