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 직원 씨가 말랐습니다"…삼성도 못 피한 고령화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4-07-30 09:58   수정 2024-07-31 21:34

이 기사는 07월 30일 09: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요즘 현장에 20대 직원 씨가 말랐습니다. 신입사원 공채를 3년 전에 중단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기존 20대 직원들도 경력직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유통 대기업 A팀장)

"중소 제조업체 직원들 대다수가 5060세대입니다. 현장에서 국내 근로자는 20대는커녕 30대도 드물어요."(중소 컨베어벨트기업 B부장)

삼성 SK 현대차 LG를 비롯한 주요 대기업의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주요 10대 상장사의 20대 직원수가 지난해 1만명 넘게 감소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경쟁력·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10대 상장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들 기업의 20대 직원은 12만9965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1887명(8.4%) 감소했다. 20대 직원은 2021년 14만5500명에서 2022년 14만1852명으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12만명 선으로 급감했다.

집계기준은 시가총액 상위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비금융기업 등을 추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화학 네이버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LG전자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집계대상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20대 직원 비중도 2021년 26.6%, 2022년 25.5%에서 지난해 23.5%로 매년 하락하는 추세다. 전체 직원이 2021년 54만7747명, 2022년 55만6430명, 2023년 55만2128명으로 들쭉날쭉한 와중에 20대 직원만 감소한 것이다. 반면 50대 직원은 늘고 있다. 50대 이상 임직원(삼성전자 제외 9개 기업 기준)은 2021년 5만7035명에서 2022년 5만7554명, 지난해 5만8714명으로 꾸준히 불었다.



삼성전자의 고령화도 뚜렷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연령을 20대, 30대, 40대 이상으로만 분류하고 있다. 이 회사의 40대 이상 직원은 2021년 6만8288명, 2022년 7만5516명, 2023년 8만1461명으로 매년 6000~7000명가량 불었다. 반면 20대 직원은 2021년 8만9897명, 2022년 8만3155명, 지난해 7만2525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고령화는 전체 기업으로 번지는 추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평균연령 2020년 42.9세, 2021년 43.4세, 2022년 43.8세, 2023년 43.8세로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 제조업계 고령화는 더 심각한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20대는 55만5000명으로 60세 이상 취업자(59만9000)를 밑돌았다. 제조업에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보다 많은 건 2014년 관련 개편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대기업의 고령화는 삼성을 제외한 주요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개채용(공채) 제도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고령화로 청년층 인력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인구는 올해 5월 817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4만3000명이나 줄었다.

기업의 고령화는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건비가 불어나는 등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기술 전수·축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기업의 '노동력 공백'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부터 954만명에 달하는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1년생)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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