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수십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 일정이 겹쳐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과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등에 역대급 청약 수요가 몰려서다. 부동산원은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청약홈 홈페이지는 청약 신청을 시작한 이날 오전 9시부터 접속 지연이 이어졌다. 오전 9시5분께 4만 명 수준이던 대기자는 30분 만에 14만 명으로 급증했다. 접속자는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오후 2시께 홈페이지 팝업창에는 ‘접속자 232만7000여 명, 예상 대기시간 646시간’이라는 안내가 떴다. 한때 청약홈 홈페이지는 접속 불능 상태였다.
부동산원은 오후까지 접속자가 폭주하자 이날 청약 접수 중인 단지만 청약홈 접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5시30분에서 밤 11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는 30일 오후 5시30분까지로 하루 더 늘렸다.
이날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당첨되면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이 이뤄졌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단지로 분양가는 3.3㎡당 6737만원이다.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59㎡는 17억4000만원, 전용 84㎡는 23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새 아파트인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가 40억원대에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2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이 단지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31일 1순위, 다음달 1일 2순위 순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후분양 단지라 잔금 납부 일정이 짧다. 다음달 7일 당첨자 발표 후 계약금 20%를 내고 잔금은 10월 20일까지 모두 납부해야 한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계약취소·미계약 물량 등 총 5가구의 청약을 받는다. 이 중 일명 ‘줍줍’이라고 불리는 미계약 물량 무순위(전용 84㎡ 1가구)는 청약통장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도 2017년 12월 최초 분양가(4억7200만원)에 나와 지난달 실거래가(14억5500만원) 대비 10억원 가까이 낮다. 실거주 의무와 전매제한도 적용되지 않는다.
시세보다 5억~10억원 낮은 분양가인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 목동’의 계약취소 물량 2가구도 이날 청약이 이뤄졌다. 기관 추천 특별공급 1가구와 일반공급 1가구가 나왔다. 모두 전용 84㎡고 분양가는 7억9830만원이다. 호가는 13억원대 형성돼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홈페이지 접속 문제로 신청을 못 하는 일이 없도록 일정을 연장했다”며 “다음날부터는 접수 시간(오전 9시~오후 5시30분)이 동일하게 운영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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