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후반 영국 산업혁명기에 등장한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은 상품의 가격이 생산 과정에 들어간 노동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고 봤다. 이것을 노동가치설이라고 한다.
노동가치설은 상품 가격이 생산에 들어간 비용, 즉 원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이런 사고방식은 지금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다. 커피 한 잔에 5000원이 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커피 원두는 1000원도 안 된다는 식의 언론 보도와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분 이상으로 소비자 가격을 올려 폭리를 취했다는 식의 비판은 모두 노동가치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노동가치설로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 많다. 소득 상위 1% 가수들의 평균 소득은 연 50억원 가까이 된다. 1%를 제외한 99% 가수의 평균 소득은 연 2000만원을 겨우 넘는다. 250배 차이다. 상위 1% 가수들이 노래하고 춤추는 데 나머지 99% 가수들보다 250배 더 큰 노력을 투입한다고 할 수 있을까.
이런 맹점을 설명한 학자들이 1870년대 등장한 한계효용학파다. 이들은 가격이 생산자의 비용이 아니라 수요자가 얻는 효용에 의해 결정된다고 봤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상위 1% 가수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의 노래와 춤에서 즐거움과 감동을 얻는 사람이 그만큼 많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소득을 얻는 것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