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발레의 저력을 뽐내다

입력 2024-07-29 18:15   수정 2024-07-30 01:15


프랑스 파리 7구 중심부에 있는 ‘메종 드 라 시미’는 ‘코리아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올림픽 기간 내내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장소로 잠시 변신 중이다. 국립발레단은 발레 종가 프랑스에 마련된 이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 발레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8일(현지시간) 국립발레단은 ‘2024 국립발레단 스페셜 갈라’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공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으로 손님을 받았다. 금세 객석이 가득 차 만석을 이뤘다. 800여 석이 마련된 이곳은 평소 공연을 올리는 예술의전당보다 규모는 훨씬 작았다. 하지만 파리를 방문한 국립발레단원들은 규모와 관계없이 최고의 무용 기량과 연기력으로 현지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이날 객석을 채운 관객들의 인종적 배경도 매우 다양했다.

공연의 첫 무대에서는 지난 3월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으로 데뷔한 발레리나 안수연이 열연했다. 안수연은 발레리노 허서명과 함께 작품 중 흑조(오딜) 그랑 파드되(남녀 2인무)를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발레리나 민소정과 발레리노 엄진솔은 ‘파리의 불꽃’의 그랑 파드되를 췄다. 18세기 말 프랑스 시민혁명을 주제로 다룬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민소정과 엄진솔은 프랑스혁명 이후 자유로운 삶을 얻게 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 농촌 출신 젊은 연인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날 무대 배경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드리워졌고, 두 무용수는 빨강과 파랑으로 장식한 하얀 옷을 입어 프랑스 국기를 무대 위에서 형상화했다.

이 밖에 국립발레단원들이 직접 안무를 창작한 작품도 무대에 올랐다. 수석무용수 이재우는 정은지와 함께 강효형이 창작한 작품 ‘호이 랑’ 파드되를, 심현희 황유빈 변성완 곽동현 등 네 명의 무용수는 수석무용수 박슬기가 안무한 ‘콰르텟 오브 소울(영혼의 사중주)’을 4인무로 소개했다. 네 명의 무용수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이 돼 탱고 음악에 맞춘 춤을 췄다.

한국의 타악 리듬에 맞춰 역동적 움직임을 보여준 작품인 ‘활’은 무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발레의 본고장에서 한국의 고전미를 입힌 새로운 발레 스타일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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