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티몬·위메프 정산 미지급 사태 피해자들은 2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입점업체(판매자) 피해 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소비자들의 피해 구제는 일부 이뤄지고 있지만 판매자들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소·소상공인 판매자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티몬·위메프가 진행한 타임딜이 중소·소상공인 판매자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10분 정도 짧은 시간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자들의 물건을 팔아왔다. 5월엔 티몬 타임딜의 상품 할인폭이 최대 35%로 커져 매출이 15배 이상 뛴 판매자들도 있었다.
티몬·위메프에 입점해 온라인 명품쇼핑몰을 운영하는 A씨는 “티몬에서 타임딜로 구찌 등 명품 가방이 35% 할인된 가격으로 나오자 월 1000만원 수준이던 티몬 관련 매출이 5월에만 1억5000만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티몬은 A씨에게 이달 17일까지 결제를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A씨 회사는 해외 거래처 송금, 직원 월급 지급 등 경영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자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늦은 정산 주기가 사태의 핵심이라며 당국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김홍민 한국통신판매사업자협회장은 “판매 대금 지급을 최대 70일까지 미룰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의 불합리한 판매 관행을 즉시 개선해야 한다”며 “결제 주기를 강제로 줄이거나 판매자 결제 대금 일부를 공공기관 또는 은행에 예치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티몬에서 9억원 상당의 의료보조기구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정보영 안앤락 본부장은 “구 대표는 정산시스템 문제가 안정화되면 판매대금을 지급한다고 했는데 책임을 피하기 위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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