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수영 경기를 중계하던 영국의 한 스포츠 해설가가 성차별적 발언을 해 화제에 올라 해임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유로스포츠의 파리올림픽 수영 경기 해설자인 밥 발라드는 지난 27일 여자 수영 400m 자유형 계주 경기가 끝나고 수영장을 빠져나가려는 호주 선수들을 향해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여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요… 어슬렁거리고, 화장을 하고"라고 더해 말했다.
발라드가 이 말을 할 때 호주 여자 수영선수들은 우승 후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이날 호주 여성 수영선수들은 400m 자유형 계주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말에 그와 함께 해설을 하던 영국 수영 챔피언 리즈 시몬즈는 곧바로 "터무니 없다"고 정색했고, 발라드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발라드의 이 발언은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성차별적이란 비난을 한 몸에 안았다.
유로스포츠는 28일 성명을 내고 "어젯밤 유로스포츠의 한 코너에서 해설자 밥 발라드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그를 우리의 해설자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편, 발라드는 BBC 기자 출신으로 1980년대부터 여러 올림픽 경기와 세계 선수권 대회를 취재했으며, 수영과 다이빙 종목 등에 대한 해설자로 활동해 온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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