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낙농진흥회가 음용유(마시는 우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L당 1084원으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쓰이는 가공유용은 L당 882원으로 5원 내렸다. 국내에서 생산한 원유 중 95% 이상이 음용유로 사용되고 있다. 새 원유 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달 11일부터 원유 가격 협상 소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해관계자 간 견해차가 커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큰 상황을 고려해 생산자 측이 양보했다”고 전했다.
원유값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올랐다. 지난해에는 음용유 기본가격이 한 번에 88원 인상되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덩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한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는 “올해는 국산 원유로 만드는 유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제품값은 밀가루 등 다른 원재료 가격에 따라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낙농진흥회는 원유 구매량 협상에서는 음용유를 9000t 줄이고 가공유를 9000t 늘리기로 했다.
이광식/하헌형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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