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기념한 스킨이 다음 달 15일에 출시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24일 진행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T1 롤드컵 스킨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했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소속인 T1은 지난해 연말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진행된 롤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지난 2013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네 번째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우승 팀에게 기념 스킨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을 주고 있다.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아이템인 스킨을 만들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팀과 선수들에게 분배한다.
통상적으로 연말에 롤드컵이 종료되고 난 후 제작 논의를 시작해 이듬해 5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전후로 스킨이 공개된다. DRX의 2022 롤드컵 우승 스킨의 경우 2023년 6월 2일에, 중국리그 LPL 소속 에드워드 게이밍(EDG)의 2021 스킨은 2022년 5월 11일에 출시됐다. 하지만 올해는 T1 소속 ‘페이커’ 이상혁의 전설의 전당 헌정을 기념하는 스킨 제작과 겹치면서 출시 일정이 밀린 것으로 추측된다.
T1 선수들의 롤드컵 스킨 챔피언은 각각 제이스(‘제우스’ 최우제), 리신(‘오너’ 문현준), 오리아나(‘페이커’ 이상혁), 징크스(‘구마유시’ 이민형), 바드(‘케리아’ 류민석)이다. 챔피언의 경우 롤드컵 대회에서 해당 선수가 사용한 경우에만 제작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같은 경우 류민석은 럭스 스킨 제작을 원했으나 2023 롤드컵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아 바드로 결정됐다.
이번 T1의 롤드컵 스킨은 흰색을 바탕으로 T1을 상징하는 빨간색과 우승을 의미하는 황금색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거기에 한국에서의 우승을 기념해 캐릭터의 의상이나 사운드 등이 접목됐다.
특히 이상혁이 선택한 오리아나의 경우 2023 롤드컵 당시 화제가 됐던 “모든 길은 저에게로 통합니다”라는 서사를 담은 귀환 모션이 특징이다. 이무기가 등장해 챔피언을 휘감으며 캐릭터의 뒤편으로 조선 왕실에서 왕이 앉은 어좌의 뒤편에 놓였던 ‘일월오봉도’에서 영감을 얻은 수묵화가 펼쳐진다. 류민석이 선택한 바드의 경우 패시브를 활용해 종을 모으거나 스킬을 사용하면 전통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배경음악이 재생된다.
또한 귀환 모션에 담긴 다양한 ‘이스터에그’(숨겨진 기능)가 눈길을 끈다. 우선 리신의 경우 귀환을 누르면 과거 T1에서 롤드컵 우승을 함께 했던 정글러 ‘벵기’ 배성웅의 리신 스킨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이는 문현준이 직접 요청한 사항으로 두 정글러 간의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준다. 바드 역시 비슷한 장치가 있다. 귀환을 하면 전투사관학교 럭스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이는 럭스 스킨을 원했던 류민석을 위해 추가된 요소다. 징크스의 경우 이민형의 반려견인 ‘둥이’가 나타난다.
이번 롤드컵 스킨의 프레스티지 스킨은 결승전 파이널 MVP로 선정된 최우제의 제이스다. 기본 제이스보다 황금색이 더 강조된 모습이다. 스킬 이펙트도 더 화려하게 표현된다. 또한 이번 T1 스킨의 경우 빨간색 왕관으로 각각의 선수의 롤드컵 우승 횟수를 나타낸 것도 특징이다. 제이스의 경우 어깨에, 리신의 경우 벨트에 왕관이 표시돼 있다. 4번의 우승을 차지한 이상혁의 오리아나는 4개의 왕관을 쓰고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