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크게 울려퍼졌던 남자 양궁 한국 대표팀의 "화이팅" 함성은 파리에서도 계속됐다. 대표팀 막내 김제덕(예천군청)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함성 얘기다..
김제덕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과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어느새 남자 대표팀의 '상징'이 돼버린 김제덕의 '화이팅' 소리는 매경기마다 이어졌다.
김제덕은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처럼 형들 뒤에서 기합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무관중으로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또렷하게 들렸던 김제덕의 기합은 프랑스 레쟁발리드 경기장의 만원 관중 응원 소리에도 묻히지 않았다.
김제덕의 기합은 형들이 실력을 뽐내는 데에 도움이 됐다. '맏형' 김우진은 "김제덕 선수와 함께하면서 그런 것들(함께 응원하는 분위기)에 동화된 것 같다. 긴장이 뭔가 신나는 감정으로 바뀐다.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게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석은 "(화이팅 소리에) 조금 놀란 건 있긴 하다"면서도 "같이 하면 할 수 있다는 거를 느끼게 된다. 그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방송해설위원으로 파리를 찾은 2012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는 김제덕의 기합이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 "나도 화이팅이 넘치는 선수였는데, 김제덕 선수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웃었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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