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조명·문자로…교통약자 배려하는 차량 시스템

입력 2024-07-30 16:15   수정 2024-07-30 16:16


장애인과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휠체어 이용자,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교통 약자에 해당한다. 이들 교통 약자는 일반 차량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불편함을 겪게 되고 자칫 안전사고의 우려도 생긴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고,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경험을 우선시하면서 이 같은 교통 약자를 배려하는 차량 시스템(사진)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먼저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장애1급)과 조명이나 불빛만 인지할 수 있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각 장애인이 이동을 위해 차량을 호출한 경우 이들은 차량에 접근할 때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따라서 차량의 전후방 카메라를 이용해 위험 상황 발생 시에 시각장애인의 이어폰에 위험을 알려주면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차량의 시스템과 탑승하려는 사람의 휴대폰을 연동하고, 휴대폰은 이어폰과 연결해 이어폰에 알람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각 장애인들은 차량에 탑승할 때 탑승구 위치를 잘 파악하지 못해 천장에 머리가 부딪히는 때가 많다. 이럴 경우 차량 탑승구 천장에서 약한 바람을 내보내주면 천장 위치를 파악해 머리 부딪힘을 방지할 수 있다. 안내견을 대동하는 시각 장애인은 안내견이 장애인 발밑에 있을 수 있도록 차량 시트 쪽에 안내견 공간을 마련하면 이동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다.

청각 장애인들은 차량에서 진동과 바람 등의 촉각 또는 조명, 텍스트 등의 시각으로 정보를 인지할 수 있다. 현대차의 ‘조용한 택시’와 같이 스티어링휠의 진동 및 조명 색상을 제공하는 기술이 그런 사례다. 차량 내부엔 청각 장애인의 수화 대화를 위한 화상 전화 장치도 고려할 수 있다.

수화는 상반신을 모두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 내 화상 카메라의 영상이 상반신이 나올 수 있도록 제공돼야 한다. 상대방이 수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또 색각 이상자는 색약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신호등의 적색 구분이 어렵고, 차량 후미의 후진등과 제동등을 구분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 신호등의 색상과 후진 제동 등의 색상을 클러스터에서 텍스트로 알려주는 기술도 적용해볼 수 있다.

고령자, 임신부 등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은 버스 승하차 시 자세로 인한 불편함이 발생한다.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보조 손잡이나 안전봉을 설치하고, 차고 조절을 통해 차량 입출구의 문턱 높이를 낮춰 신체적 움직임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고령자는 앉고 서는 자세를 힘들어하기 때문에 버스 의자를 위로 올려줘 일어나기 편하게 도와줄 수도 있다. 임신부는 차량 시트에 앉을 때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시트를 자동으로 뒤로 젖혀 불편함이 없는 기술을 고안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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