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속에 202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던 여자 복싱 선수 두 명이 2024 파리 올림픽에는 정상 출전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에 대해 "IOC의 모든 규정을 준수했다. 파리 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 여자 57㎏급에서 활약한 정상급 여자 복서로 알려졌지만, '성별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특히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가 결승전을 앞두고 국제복싱협회(IBA)으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자 종목 출전을 허가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IOC는 염색체만으로 두 선수의 성별을 결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IBA는 지난해 IOC의 징계를 받아 올림픽 복싱 종목을 주관할 수 없다. 이에 파리 올림픽 복싱 종목은 IOC가 설립한 임시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이 관장한다. 결국 칼리프는 1일 여자 66㎏급에, 린위팅은 2일 여자 57㎏급에 출전할 예정이다.
IOC는 성소수자들의 성별 문제에 관해 관대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받은 뉴질랜드의 로럴 허버드가 출전해 유사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한편 칼리프는 지난 2022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린위팅은 같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도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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