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1주일간 유럽 출장을 갔다. 지난달 초 미국 워싱턴주 레이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를 방문하고 두 달여 만의 해외 출장이다. 김 대표는 이번 출장에서 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을 다니며 MS 소버린 AI·클라우드 솔루션이 적용된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소버린 AI는 비영어권 국가들이 영어권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자체 AI 확보로 디지털 자주권을 지키는 것을 말한다.
KT는 지난달 MS와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일을 기점으로 KT의 AI 사업 전략은 뿌리째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KT는 요즘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이용한 소버린 AI·클라우드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공공과 금융 분야에 힘을 쏟는다.
KT는 한국형 AI 클라우드·IT 서비스를 출시해 ‘AICT(AI+ICT) 컴퍼니’로 존재감을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과는 별개다. 자체 개발 LLM만으로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최근 MS발 정보기술(IT) 대란이 일어났던 만큼 이번 출장이 비슷한 사고를 막을 전략을 수립하는 차원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MS와의 협력 내용을 구체화하고 사업 방향성을 정하기에 앞서 김 대표가 시장 동향 분석 및 현장 확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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