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이 도입된 2022년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은행들이 소상공인에게 공급한 대환대출 규모는 총 1조62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대환대출을 취급한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총 4925억원의 소상공인 대출을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바꿔줬다. 신한은행(3034억원)의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 취급액이 두 번째로 많았고 기업은행(2211억원), 우리은행(1414억원), 하나은행(1395억원), 농협은행(379억원) 순이었다.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은 그동안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조6000억원의 대환대출을 공급하는 게 정부 목표지만 지난 6월 말까지의 집행액(1조6278억원)은 목표치의 15.3%에 그치면서다. 비슷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대환대출’ 사업과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자체 대환 프로그램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보증료도 비쌌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KB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 등 자체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소상공인의 혜택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취급액을 늘렸다. KB 소상공인 응원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이 자체 재원으로 개인사업자의 보증료를 최대 80% 지원하고 대출 이자를 최대 6개월간 50% 환급해주는 지원 사업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창구 직원이 저금리 대환 프로그램을 취급하면 핵심성과지표(KPI)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소상공인 포용금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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