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53% 떨어진 1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31일 후 두 달여 만에 19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6.33%, 3.68% 하락했다.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때 구글이 제작한 AI칩을 사용했다고 알려진 점이 도화선이 됐다. 빅테크 기업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국내 반도체주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지금이 반도체주의 일시적 조정 구간이라고 주장한다. 미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후 국내 반도체주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AMD(30일)와 메타(31일), 애플·아마존(8월 1일), 엔비디아(8월 28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30~31일 열리는 미 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고, 빅테크 기업의 견고한 실적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대선 전까지 반도체주 랠리가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 67.1%에서 3분기 25.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견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 업종이 조선과 화장품, 방산, 헬스케어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조선 업종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2.1%에서 내년 4분기 8.3%로 증가할 전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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