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반도체株…방산·화장품으로 피신"

입력 2024-07-30 17:45   수정 2024-07-31 03:16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30~31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투자자들이 뚜렷한 경계심을 보인 탓이다. 특히 SK하이닉스(-3.53%) 등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했다. 미 빅테크의 견고한 실적을 확인한 뒤 반도체주 랠리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과 당분간 반도체주의 강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빅 이벤트 앞두고 숨죽인 증시
30일 코스피지수는 0.99% 하락한 2738.19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40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투자가는 353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521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 FOMC를 앞두고 시장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보이며 매물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3.53% 떨어진 18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31일 후 두 달여 만에 19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한미반도체와 주성엔지니어링도 각각 6.33%, 3.68% 하락했다.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때 구글이 제작한 AI칩을 사용했다고 알려진 점이 도화선이 됐다. 빅테크 기업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악재로 작용했다.
8월 증시는 ‘박스권 장세’
전문가들은 8월 국내 증시도 박스권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2분기 기업 실적 발표가 끝나는 데다 하반기 국내 기업 실적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개월 전 대비 0.3% 하향 조정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기 시작해 8월 국내 증시 상승폭은 7월 낙폭을 회복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국내 반도체주 향방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지금이 반도체주의 일시적 조정 구간이라고 주장한다. 미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 후 국내 반도체주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AMD(30일)와 메타(31일), 애플·아마존(8월 1일), 엔비디아(8월 28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30~31일 열리는 미 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신호가 나오고, 빅테크 기업의 견고한 실적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 주가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대선 전까지 반도체주 랠리가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2분기 67.1%에서 3분기 25.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견고한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 업종이 조선과 화장품, 방산, 헬스케어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조선 업종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2.1%에서 내년 4분기 8.3%로 증가할 전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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