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매운맛' 열풍에 연 6500만개…쿨피스 장수 비결은 [오형주의 산업탐구]

입력 2024-07-31 07:30   수정 2024-07-31 08:04


불닭볶음면과 신라면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매운맛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한국인들은 매운맛 음식을 먹을 때 늘 쿨피스를 곁에 뒀다. 특유의 부드러운 단맛이 매운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는 입소문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다.

쿨피스는 1980년 처음 출시돼 지난해 기준 연평균 6500만개가 팔린 동원F&B의 대표적인 장수 음료다. 그 패키지와 맛을 흉내 낸 아류 제품까지 나왔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다. 쿨피스 매출은 2018년 이후 연평균 3.7%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쿨피스는 꾸준한 변신을 거듭해 왔다. 2014년 출시된 ‘쿨피스톡’은 누적 2000만개가 팔렸다. 기존에 냉장으로만 유통되던 쿨피스가 연구개발(R&D)을 통해 고유의 맛은 살리면서도 최대 1년까지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쿨피스톡으로 진화한 것이다.

열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당류·트랜스지방·콜레스테롤 등은 ‘0(제로)’에 맞춘 것도 인기 비결이다. 지난해에는 제로칼로리 트렌드를 접목시켜 ‘쿨피스톡 제로’와 ‘쿨피스 멸균팩’도 선보였다.

최근 동원F&B가 출시한 ‘비타C 레몬에이드·자몽에이드’, ‘덴마크 하이요구르트’ 등도 저당화 제품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혼합음료는 아니지만 지난 6월 출시한 대체당의 일종인 수크랄로스를 접목시킨 제품인 ‘저스트 노슈가 황도’도 주목받고 있다. 매운맛 음식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에 따라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큰 이목을 끌었다.

동원F&B 관계자는 “K푸드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한국적인 매운맛이 보편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쿨피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쿨피스를 잇는 차세대 혼합음료가 속속 출시되면서 K음료의 브랜드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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