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이뤄졌던 '삼겹살 만찬' 이후 6일 만의 만남이다.
31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한 대표를 만났다.
비공개 회동 배석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유일했다고 한다. 이번 회동은 정 실장이 조율해 극비리에 이뤄졌으며,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회동에서 한 대표에게 "당의 일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잘하시면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의견을 잘 경청하셔라"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대표가 이 정도의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비공개 회동 시간에 대해선 "오전 11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계셨던 것 같다"며 일각에서 '10분 회동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누군가 손 탄 얘기"라고 했다.
박 비서실장은 "대통령과의 소통이 계속 있는 것이 바람직하고 좋은 일 아니냐"며 "대통령과 대표가 만난 것 자체가 좋은 사인 아니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회동에서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방송4법, 야당이 추진하는 각종 특검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이후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 쟁점으로 떠오른 정점식 정책위의장 교체 여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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