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통 아니네…" 주식창 열었다가 '화들짝' 놀란 이유

입력 2024-07-31 15:47   수정 2024-07-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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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그의 말 한마디에 주식 시장이 출렁이는 혼란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가 특정 기업·산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 관련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이른바 ‘트럼프 덤프’가 최근에도 발생했고, 향후 관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언이 더해지면 혼란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천은 “주가는 한 가지 이유로 변동하는 경우가 적지만, ‘트럼프의 분노(텐트럼)’가 시장 혼란을 촉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덤프가 돌아왔다”며 “그가 정치적으로 겨냥하는 기업이나 산업에서 그 영향이 상당히 크다”라고도 덧붙였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주가 급락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16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모두 가져갔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TSMC 주가는 하루 만에 2.37% 급락했고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6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자 친환경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확대 등 친환경 정책에 부정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



포천은 트럼프의 발언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난 집권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소셜미디어 공지, 예기치 못한 정책 변화 등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 및 산업들이 다수 있었다. 2018년 6월 할리 데이비드슨이 미국 외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장 이전은 할리 데이비드슨 종말의 시작이다”라며 격렬하게 비판했고, 할리 데이비드슨 주가는 이틀 사이에 약 10% 급락했다. 2019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윗을 올리자 S&P500지수가 이틀간 4% 하락하는 등 전체 시장이 요동친 사태도 있었다.

포천은 트럼프 2기에 이러한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친(親)기업 입장에서도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포천은 “최근 트럼프와 미국 기업인들 간의 관계가 심하게 꼬여있다”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그의 첫 임기를 정의했던 기업 친화적인 규제 완화 정책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는 종종 특정 기업이나 산업을 표적으로 삼아 자신의 의지대로 굴복시키려 했다”며 “기업인들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면 주주들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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