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에 산 아파트, 40억 갈까요?"…투자 고수에 물었더니 [한경 재테크쇼]

입력 2024-08-04 13:30  


"인구 감소는 원화 약세와 연결됩니다. 달러화 기반 자산을 늘리는 게 장기 투자 관점에서 합리적입니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사진)는 4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저출산·고령화가 촉발한 인구구조 변화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 기조를 이어가 원화 경쟁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취지다.

채 대표는 오는 30일 열리는 '2024 한경재테크쇼'에서 '저출산 시대 부동산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는 2024년까지 증가했다가 2072년 3622만명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5년부터는 외국인 증가폭보다 내국인 감소폭이 한층 커진다는 분석이다.

인구 감소에 따라 경제 환경과 투자 여건이 변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채 대표는 원·달러 환율에 주목했다. 저출산·고령화로 경제활동에 종사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가 줄면 노년인구 부양 부담이 커진다. 이로 인한 저축 감소, 수입 증가 현상은 원화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

채 대표는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현재 1300원대 중후반에 머물러 있는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가는 것보다 150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달러화로 표시된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등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채 대표는 일본 와타나베 부인의 사례를 들어 해외 주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와타나베 부인은 일본의 주부 외환 투자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들은 일본의 경기가 부진할 때,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외화로 환전한 뒤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했다. 이들의 투자 행태를 '엔 캐리 트레이드'라고도 부른다.

채 대표는 "1990년대 경기 침체 이후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에 나선 것처럼 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원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 주식 투자가 보편화됐기에 '원 캐리 트레이드'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채 대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70년 이후 60년간 연평균 10% 이상 오르고 있다"며 "7년간 S&P500에 투자하면 자산이 2배로 불어난다"고 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현재 시세가 20억원인 아파트가 7년 뒤에 40억원이 될까요'라고 물어보면 주저하게 된다"며 "기대 수익률과 유동성이 확보된 자산에 투자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채 대표는 "국내 개인 투자자는 부동산처럼 직접 투자하는 것에 익숙해 주식도 스스로 운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식은 부동산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업 투자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훈련되기 전까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초과 수익을 원할 경우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시에선 '수출주'에 관심을 두라고 주장했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수출주의 경쟁력이 부각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이 대표적 수출주로 꼽힌다.

채 대표는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삼성물산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1년 LIG증권 건설 부문 애널리스트로 증권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4년엔 하나금융투자에서 건설·부동산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여러 차례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며 분석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유튜브 채부심(채상욱의 부동산 심부름센터) 채널을 운영하며 투자자와 소통하고 있다.

한경닷컴이 매년 개최하는 한경 재테크쇼의 이번 주제는 '다가오는 금리인하, 재테크 전략 어떻게 바꿀까'이다. 주식과 부동산 각 분야에서 주목받는 전문가들이 연단에 선다. 채 대표와 함께 윤치호 LS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하반기 주식 핵심 테마에 대해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강연한다.

최근 실전투자대회 '한경 스타워즈'서 우승한 '상선약수'팀의 박장원 신한투자증권 센트럴금융센터 차장도 한경 재테크쇼에서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2024 한경 재테크쇼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글래드 여의도 호텔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행사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부터 4시30분까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한경 재테크쇼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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