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마무리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바탕으로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내달 말까지 확정한다.
금융당국은 31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주재로 '제3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성 평가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금감원은 지난 5일까지 만기연장 3회 이상이거나, 연체 또는 연체유예 상황인 1차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를 도출했다.
또 일부 금융사에 대해선 현장 점검과 경영진 면담도 병행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정리 계획을 제출 받는 단계로, 내달 말까지 관련 내용을 모두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원활한 PF 사업장 구조조정을 위해 은행·보험권이 조성한 신디케이트론의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신디케이트론은 지난 6월 20일 1조원 규모로 출범한 이후 다수의 문의가 접수된 상태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디케이트론의 경우 특정 유형에 편중되지 않고 다수의 문의가 접수돼 유형별로 다양한 대출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참여 금융기관들이 사업성을 고려해 사업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PF 관련 소통의 필요성이 증대된 점 등을 고려해 브리지론(토지비 대출)·본PF 잔액 및 연체율, 토지담보대출 잔액 및 연체율에 대한 상세 통계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데도 합의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금융권 부동산 PF 브리지론 연체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대출 중 브리지론 연체율은 10.14%로 지난해 말 대비 1.85%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본PF 연체율이 2.57%로, 0.67%P 오른 것과 대비된다.
전체 금융권 PF 대출 브리지론 잔액은 17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17조1000억원)보다 3000억원 늘었다. 다만 브릿지론이 전체 금융권 PF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했고, 나머지 116조8000억원은 본PF 잔액이었다.
브리지론 연체율을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은 0.58%로 0.44%P, 보험은 3.51%로 1.37%P, 저축은행은 14%로 1.1%P, 여신전문금융회사는 12.63%로 2.53%P 각각 상승했다. 증권은 20.26%로 1.78%P 떨어졌지만, 여전히 20%를 웃돌고 있다.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0.18%로 전년말 대비 무려 10.27%P 뛰어올랐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상세 통계를 공개함으로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등 PF 리스크 관리·감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가 계속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PF 시장 내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부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정리,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 등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부동산 PF 연착륙 방향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금융·건설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조율하는 등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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