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300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매출)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한다. 실적뿐 아니라 기술 개발 투자액과 신용도 등도 살펴보는 ‘종합 성적표’라는 얘기다.
삼성물산이 시평액 30조원을 돌파하며 2014년 후 11년째 1위를 수성했다. 삼성물산의 시평액은 작년 20조7296억원에서 올해 31조8536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이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늘었고, 반도체 공사 등 해외 공사 실적 호조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4위는 각각 현대건설(시평액 17조9436억원), 대우건설(11조7087억원), 현대엔지니어링(9조9809억원)으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지난해 6위였던 DL이앤씨(9조4921억원)는 한 계단 올라섰다. GS건설(9조1556억원)은 작년 5위에서 올해 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따른 인천 검단아파트 재시공 여파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내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7~9위는 각각 포스코이앤씨(9조1125억원), 롯데건설(6조4699억원), SK에코플랜트(5조3711억원)로 전년과 동일했다.
HDC현대산업개발(5조1272억원)이 작년 11위에서 올해 10위로 올라선 게 눈에 띈다. 지난해 ‘톱10’에 든 호반건설(4조343억원)은 이번에 12위로 두 계단 내려왔다. 11위는 한화(4조9673억원)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0개사 중 순위 오름폭이 가장 큰 회사는 SK에코엔지니어링이었다. 1년 만에 무려 123계단 점프해 38위를 차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42위→14위), 자이씨앤에이(옛 S&I건설·55위→34위) 등도 약진했다. 50위권 건설사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13계단 하락해 46위에 머문 삼성이앤에이였다. 지난해 14위였던 대방건설도 올해 23위에 랭크돼 9계단 내려왔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절차에 들어간 태영건설은 16위에서 24위로 하락했다.
업종별로 공사 실적을 살펴보면 토목 분야는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순서로 평가액이 컸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순서였다.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GS건설이었다. 국토부는 1일부터 이번 평가 결과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 점수는 공사 발주, 신용평가, 보증심사 등에 활용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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