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오사와 암치료제 개발한다" 631억원 챙긴 주가조작 일당 구속기소

입력 2024-07-31 18:36   수정 2024-10-05 23:38



미국 바이오 회사와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것처럼 허위 호재를 뿌려 주가를 조작한 KH필룩스 임원진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총책으로 지목된 배상윤 KH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31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공준혁)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직 KH필룩스 부회장 박모 씨(55), 안모 씨(54), 회사 대표 안모 씨(47)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해외 도피 중인 회장 배 회장은 기소중지 처분을 받았다.

박 씨 등은 2018년 2~9월 미국 바이오 회사로부터 1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투자받고 암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는 둥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KH필룩스의 주가는 이 기간에 3480원에서 2만7150원까지 올랐다. 이들은 주가가 오르자 차명 주식과 전환사채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631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코스피에 상장됐던 KH필룩스는 올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현재 상장폐지 심의를 받는 중이다. KH필룩스는 KH그룹의 계열사다.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부회장 안 씨를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지난달 23일 필리핀에서 검거한 데 이어 8일 국내에 있던 박 씨와 대표이사 안 씨를 구속했다. 총책으로 지목된 배 회장은 2022년 7월 해외로 도피했고,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발판으로 거액의 부정한 이익을 챙기는 금융·증권 범죄사범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통해 증권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 공정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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